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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근한 아내에게서 야근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결혼 전 회계를 전문으로 일해 오던 경력을 살려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고 연말이다 보니 확실히 회계 쪽은 바쁜 업무로 인해서 야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걱정이었습니다.
회사를 간다는 소식에 그래도 아내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뭘 하던 안하던 일이 있을 때 바로 대응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정말로 시간이 되는 사람이 뭘 해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죠
어느 집이던 맞벌이를 하는 집은 다 마찬 가지일 것 같습니다.
이날은 한주 중 가장 힘든 날 바로 이전 글 냉장고 파먹기 평일 버전 글에도 쓴 내용이지만 정말 힘든 요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힘든 날이지만 어떻게 시간이 되어서 부랴 부랴 열심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참 대견한 것이 아들은 스스로 무언 가를 만들어 먹고 있었고, 딸만 만들어 주면 되었기에 냉장고 파먹기를 한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던 이날 저는 퇴근 버스에서 하차 후 꼭 지나쳐야 하는 다리, '왕림2교'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다리를 기준으로 꼭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요단강처럼 그렇게 크게 다른 세상으로 전환하는 느낌입니다.
너무 극단 적인 비유를 들었기는 했네요, 다만 요단강은 건너면 다시 못 돌아오지만 이 다리는 왔다 갔다 적어도 하루에 두번은 건너게 됩니다.
다리에서 바라 본 세상
호텔 델루나라는 드라마를 참 재미있게 봤는데 그 드라마에 나오는 터널을 지나 그들 만의 세상으로 건너는 장만월이 건넜던 그 삼도천 다리처럼 이 짧고 작은 다리는 제게 있어서 마치 잠시 영혼의 터널 속에 있게 해 주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저의 기분에 따라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달라지는데, 한참을 하늘을 보고 건너지는 않고 왔다 갔다를 반복한다던가, 아니면 다리 밑에서 열심 걸어 다니고 헤엄치는 오리들을 바라본다 던가, 그리고 가끔 제가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왜가리가 다리 밑으로 미끄러지듯 비행하는 모습을 볼 때면 좀 더 저는 구름 위에 있는 느낌입니다.
이 날도 버스에서 내렸고, 다리 입구까지 약 20걸음 안되는 걸음을 걷고 접어들자마자 저를 향해 아주 천천히 날면서 흔적을 만들고 오는 조그마한 비행기를 봤고 그 비행기는 어디를 그렇게 급히 가는지 '나 잡아봐라...!!'라는 말을 하고 가는 것처럼 저를 지나처 갔습니다.
비행기 여객기인데 이날은 춥고 날씨도 좋다 보니 멀리 있었지만 제 눈에는 비행기 배에 문양까지 보일 정도 였습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카메라 음 아니 아이폰으로 이렇게 저에게 달려오는 놈을 담아 봤습니다.
역시 아이폰6s 지금은 iOS도 지원하지 않는 그런 오래된 기기로 담다 보니 역시 사진의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왜 필름 카메라 흑백 필름을 사용해서 아직도 사진작가들은 사진을 찍겠어요,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사진에 감성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을 해 놓고 저 요즘에 조금 오래 쓸 중고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단순하게 매장에 가서 마음에 드는 새 휴대폰 하나 고르고 이 것을 괜찮은 가격에 샀는지 아닌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싸게 해 주세요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할부로 개통을 했겠지만, 저는 이제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끝까지 생각하고 어떤 것이 최종적으로 저렴하고 괜찮은지를 다 생각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그래서, 사실 아이폰 알아본 지 1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아요 ㅠㅠ 슬픈 현실이죠!! 어떤 연예인이 방송 인터뷰에 나와서 상을 받고 조금 알려지게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어떤 것이 있어요 라는 질문에 이전과는 다르게 가격에 상관없이 사고 싶은 것을 그냥 집어서 살 수 있는 것에 놀랍고 감사하다. 라고 말을 하는 것을 봤을 때 정말 부럽고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 그 고생길에 있고, 이제는 직장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그리고 저의 노후와 이제 더 돈이 많이 나가야 하는 시기인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다 시도해보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시간으로 제 나머지 몸 안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다 사용할 예정입니다.
번아웃이라고 알아요?
요즘 저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을 하라고 하면 '번 아웃'입니다.
정말 번 아웃이 된 사람을 매스컴이나 번 아웃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책으로 글로 만 보아왔기에 정확히 제가 번아웃인지 는 모르겠지만, 최근 기분이 이런 기분입니다.
이전에도 쓴 글이기는 하지만 국그릇에 남은 맛있는 국물이 수저로 떠 지지도 않을 정도로 밑바닥에 남아 어떻게든 마셔보겠다고 그릇을 들고 마시고 긁어대는 행위의 그 그릇에 국물이 저의 지금 남은 에너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극복해야죠 그 그릇에 맛있는 국물을 다시 채우려면 무언가 공부하고 기회를 봐야죠 지금의 회사와 지금의 일도 바위틈에서 졸졸 나오는 샘물이 있기에 어떻게 서든 버티고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가장을 위해서 힘내라고 응원드리고 싶고 저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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