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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입한 회사 밴드에 두 번째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1월 말에 하는 공연에 딱 연습 세 번 하고 올라가자는 리더의 말에 놀란 가슴 부여잡고, 직원이 빌려 준 일렉 기타를 가지고 집에서 열심히 영상을 보고 연습했건만, 막상 연습에 참여했는데 퍼스트 기타가 퍼스트와 세컨드를 복합해서 시전 하시는 바람에 중간에 참여하기도 했고 나이도 한참 많은 제가 아무런 조정도 없이 퍼스트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기타를 치니 나는 전체 코드로 작게 화음만 넣을게 ~~~'
그래서 코들 넣으려고 하니 연습한 대로 하라고 으흐흐흐흐, 나는 이미 예상을 했지만 둘이 같은 주법으로 조금 미묘하게 다르게 연주가 되니 리더는 바로 그냥 코드 넣으라 합니다.
암튼 그렇게 정리하고 기타 연주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합주기도 했고 너무 긴 공백기가 원인이었을 까요? 아니면 영상과 다르게 진행하는 연주 순서였을 까요? 당일 정해진 순서를 따라가기에는 아 너무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모든 노래가 다 하이코드(검지 손가락 전체를 기타 넥에 다 대고 잡는 코드) 연발이고, 뭔 노래를 다 이렇게 빠른 노래를 느린 것도 빠르게 바꾸고 ㅠㅠ..
결국 왼손에는 쥐가 나려고 하더라고요 휴~~~~
그렇게 헤매는 시간이 약 2시간가량 흐르고 쉬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잠시 쉬면서 내가 왜 이렇게 열심이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반가운 사람과 같이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소주 한잔 기울이는 그런 것을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코드를 쉽게 변경하다
그런데, 우선 회사에서 그런 관계가 생길까?
아 생겼네요 그들은 이미 전부 퇴직을 하였지만요ㅠㅠ, 그럼 그건 패스하고 그럼 이들과 반가운 사이가 될 것인지? 거기에는 한 두 명은 가능해 보이기는 합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기에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면 알 수 있겠죠!!
그렇다면 좀 즐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 들자마자 모든 노래의 코드를 쉽게 바꿔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후 다시 시작한 연습에는 기타에 카포(넥의 길이를 조절하여 음의 키를 높이는 도구)를 끼고 연주를 하였습니다.
훨씬 연주하기 쉽게 되니 연주를 즐기게 되고 좀 더 주변의 악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약 3시간 40분 정도 정말 전력을 다해 연주를 하고 나니 땀도 나고 더웠지만 그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양재동 연습실 (타임사운드)
이번 연습실은 양재동에 소재 한 타임 사운드라는 곳입니다.
이전 양재역 3번 출구에 가까웠던 연습실보다 큰 규모에 연주자가 쉴 수 있는 의자까지 많은 배려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여기가 정말 넓다 하고 들어가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이거는 작은 방입니다.' 하시는데 큰방은 얼마나 더 클까 하는 궁금함이 생길 정도로 어제 연습했던 방이 여유로웠습니다.
여기가 바로 타임사운드 네이버까페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니, 정말 어색하네요!!!
한참 직밴으로 활동했었을 때보다 살도 많이 찌고 나이도 훨씬 많고, 그러니까 기타를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때가 2006년? 그러니 정말 많은 공백도 있어 기타 연주에 집 중하느라 사진은 연습 초반이어서 그런지 긴장함도 느껴집니다.
아 머리는 왜 이리 허연지 ㅋㅋㅋㅋ
연습을 끝내고 나와서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그 동네를 조금 걸었습니다.
이유는 태어나 결혼 전까지 그 긴 시간을 그 동네에서 뛰어놀고 아이들과 불장난도 하고, 총싸움에 자전거 아이들이 하는 그런 모든 놀이를 했던 그런 곳이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와의 추억이 강하게 남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양재동 일동제약 사거리를 그냥 지나기만 해도 마음이 울렁거려 울컥하기도 하는 곳인데, 어제 그 장소에 소재하는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였으니, 저는 정말 마음이 다시 울렁거렸습니다.
울기 시작하면 계속 울 것 같아서 어제는 꾹 참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집을 잠시 바라보고 집으로 가려고 바로 버스 정류소로 걸음을 보챘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장소가 있나요?
저는 양재동에 두 군대가 그런 곳이 있는데 어제 다녀온 곳은 곧 재개발을 한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더라고요 저의 추억의 장소가 하나 사라지겠네요!! 고향에 가는 이유는 자신이 있던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겠죠! 더구나 어릴 적 추억의 장소와 건물이 그대로 있다고 하면 그 감동은 정말 엄청납니다.
아침부터 감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제의 일을 정리하며 글을 쓰고 있는 글쓴이 하늘항아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