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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혼 후 처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인해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 어렵게 생각해 낸 방법입니다.
연애하기 전 홀로 시간을 많이 보내던 총각때는 1년에 한 번은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을 혼자 여행을 다니곤 했습니다.
그냥 출발하지 않고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게 여행지를 고르고 머물러야 하는 곳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까지 그리고 숙소는 즉흥적으로 해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는데,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이 행동을 어제오늘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획은 내일 아침 집으로 복귀지만,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해서는 안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나는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했고, 그다음 숙소를 방문한 사람이 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집에 연락이 가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수순을 밟겠지? 하는 생각까지요!!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해 모닥불 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 불멍의 효과는 좋았습니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슬플때 펑펑 울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라는 것, 그것처럼 혼자만의 시간에서 우울의 끝을 달려볼 마음으로 여기를 왔고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모닥불을 집혔더니 불의 오묘한 모습에 잠시 마음의 복잡함을 내려놓게 되네요, 마음의 힘듦이 이렇게 했다고 금방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서, 한번더 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주책맞게 배는 고프다
이렇게 우울의 끝을 달려 보려고 마음먹은 저에게 다시 한번 시련이 왔습니다.
참~~~! 주책 맞게 배가 고프네요ㅠㅠ
그래서 근처 농협 하나로 마트에 방문해서 급하게 장을 봐왔습니다.
해가 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고 장 봐온 술과 고기를 굽고 지나가는 개에게 하나 주고 저를 빤히 바라보고 야옹거리는 고양이 두 마리에게 싸우지 말라고 각각 하나 주고 생각해 보니 고기를 자르고 하나씩 주워야 하는 것을 ㅠㅠ 큰 거를 그냥 줘 버렸네요!!
확실히 제 상태가 ㅠㅠ, 뭔가 우울한데 반가워서 그랬을까요?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 큰 덩어리를 줘 버렸는데 참으로 그 자식들 얼마나 배가 불렀을까요?
다음날이 밝아 왔어요
어제 정말 잠을 못자고 계속 뒤척이고 밖에 나와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그렇게 거의 잠을 자지 못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어제보다는 좀 좋아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짝 좋아지니 어제 왔을 때 느꼈던 꽃 향기가 더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위 꽃들은 왼쪽부터 애기사과나무 꽃, 아로니아 꽃, 사과나무 꽃입니다.
아로니아는 배리류로 열매가 맺으면 따먹기 좋아요 ^^ 사실 아로니아는 이름을 몰라서 찾아봤어요 작은 꽃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에 꽃이 참 좋았습니다.
이어지는 꽃은 왼쪽부터 박태기나무 꽃, 라일락, 철쭉입니다.
이쁜 꽃이 있고 향기로 가득한 이곳에서 오늘 밤도 잘 보내보려고 합니다.
오늘 밤도 무사히 잘 보내고 여기에 이어서 글을 쓰기를 바라봅니다.
추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술 한잔 했습니다.
어제 장 봐온 돼지불고기 밀키트를 모닥불의 강한 화력을 이용해서 먹었습니다.
센 불에 해서 그런지 부드럽게 익은 고기와 그리고 제가 즐겨하는 별빛 청하가 너무나 잘 어울렸고요, 바로 이건 라면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육개장 사발면과 함께 했습니다.
좋은 아침 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