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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발생한 사고는 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 그 큰 배가 기울어져 침몰했다는 것도, 그 배에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수많은 오보로 피해자 가족들을 너무나 힘들게 했다는 것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24년 이제 10년이 된 이 시점에서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온 생존자의 이야기, 그 두려움에 떨던 아이들 중 한 명의 이야기 여러분도 찾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죽음이라는 파도가 우리를 갈라놓았고
저는 뭍으로 멀리 밀려 나왔습니다.
그렇게 된 이상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저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책의 한 내용이자 책 덧표지에 적힌 문구입니다.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강하게 때립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고충으로 매일 고민하고 또 힘들게 결정하고 살아갑니다.
철학자 강신주 님은 사는 것은 고통이라고 하였으며, 또한 김용옥 선생도 삶은 고통이라고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두 사람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문학, 철학 적어도 인간의 삶을 논하는 그런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을 어떤 방법으로 잘 보내는가에 따라서, 살아낼 수 있는 것이고 그리고 그 삶을 돌이켜 볼 때 잘 살았구나 하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제가 금방 적은 글귀에도 돌이켜 봐야 잘 살았는지 못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인간은 무지한 존재이고 그래서 더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충실한 시간이 쌓이면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잘살았다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자해, 소중한 인연들, 마주 보다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마음 가짐이 담아 있는 머리말을 읽고 차례를 봤을 때 순간 저의 딸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 중3이 될 아이는 1, 2 학년을 힘들게 보냈습니다.
주변 모든 친구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버리고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점과 그래도 친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충돌로 자해를 선택한 아이!!
차례에는 저희 아이가 앞으로 거쳐가고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을 보게 해 준 것 같았습니다.
힘든 사건들이 있었고 결국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 그런 것들이 자신의 마음으로 밀려들어오며 세상과의 단절과 바뀐 일상을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자해를 선택하고, 잘못됨을 인지한 아이는 세상밖으로 나오려 사투를 벌이다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 그 모든 것을 마주 보게 되는 것으로 도달하게 되는 것이 차례 하나로 다 느껴졌습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무단히 애를 쓰고 있는 단계입니다.
세월호의 생존자이자 글쓴이 유가영 씨의 이야기를 보고 지금 아직 완독을 한 상태가 아니지만 그런 힘든 경험을 한 아이의 이야기를 보고 저희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유가영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얼굴
책 마디마디마다 그려진 작은 이모티콘 어떻게 보면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뭔가 의미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던 순간 다음에 다시 나온 이 이모티콘에 얼굴을 그려 넣었습니다.
눈 하나만 보이는 웃고 있는 얼굴, 지은이의 지금의 마음과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힘든 일을 겪었고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 있는 이 시점에, 웃고 있지만 아직은 힘들어를 표현한 것은 아닐지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배가 말도 안 되게 기울어졌을 때 나가자고 한 친구 따라 먼저 나올 때 자신을 어떤 얼굴로 보고 있었을지, 그 무시무시한 곳에서 먼저 떠나는 자신을 원망했을지를 걱정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딱 그 순간 아래 이 이모티콘의 모습에 저는 확신을 했습니다.
이 이모티콘은 지은이 자신의 얼굴이구나라고 말이죠
친구들은 결국 영영 인사를 나누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있었고,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 일부만 살아 나왔을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의 충격은 정말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을 모를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은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 중에 하나지만, 당시 사고 때 안산에 살았던 저는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안산 화랑공원 임시 분향소, 뉴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하고 갔다는 이야기가 매일 나오고 있었고, 무언가의 마음의 압박에 꼭 가야 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당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압구정에 있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쉬고 있었던 시간이 길어졌던 시기여서 마음의 힘듦이 다른 이유로 있었고 그 마음과 더해 더 가야겠다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찾아간 임시 분향소, 들어가기 전부터 그냥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분향소에 들어가자 그 커다란 공간 한쪽 벽에 생을 마감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영정이 있었고 너무나 조용한 곳이었지만 저는 아이들의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저의 심장을 누군가 잡고 흔들었고 숨이 차오를 정도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글쓴이 유가영 씨 당시 단원고 학생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아직 완독이 안된 상태인데 그 이유는 책을 읽어보시면 쉽게 읽을 수 없는 글이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생존자가 직접 당시의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적어 내린 글에는 이 나라 대한민국의 언론들이 얼마나 사실을 전하지 않는구나를 알게 되실 것입니다.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은 내용만 알았던 저에게 책의 내용은 읽는 순간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고 내가 책을 완독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당연히 다 읽기는 해야죠 책의 뒤에는 잘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올 테니까 말이죠!!!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 읽고 나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월호 생존자와 아이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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