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은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반딧불이 연무시장에 왔습니다.
일하러 매주 한번 이상은 지나치는 곳인데 회사 차로 이동하면 그냥 운전하면서 바라만 봐야 하기에 매번 지나갈 때마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이런 생각만 하고 지나쳤었습니다.
그럼 반딧불이 연무시장 한번 구경 할까요?
제가 시장을 잘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오래 살았으면 살았다 하는 나이가 이제는 되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감정이 뭐라고 표현해야 딱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이모를 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늘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오늘 것은 아니고 저번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했을 때 몇 장 남겼던 사진인데 이제야(?) 올립니다.
건강검진을 하다
아침에 매년 연초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위해서 병원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이런 이른 시간에도 사람은 바글바글 ㅠㅠ.. 하지만 그래도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평소 때보다는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면 내시경을 끝내고 아직 몽롱한 상태인데 일하시는 분들이 자꾸 건드려 일어나라고 해서 비틀 거리는 몸을 이끌고 다음 검사장사로, 또 다음 검사장소로 어찌 되었던 검사를 잘 마치고 다음 업무 목적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제가 오늘 이용했던 버스는 배차 간격이 뭐 한번 놓치면 다음차를 기다리느니 돌아가더라도 여러 번 환승을 해서라도 그렇게 이동하는 것이 좋을 정도로 아주 긴 버스인데, 검사를 끝내고 정류소로 도착하니, 바로 승차할 수 있는 행운이 저를 즐겁게 하더라고요
그렇게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 우선 건강검진을 위해서 어제부터 금식을 했었기도 했고 아침에 약을 먹어야 하기에 식사할 곳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명지식당은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 식당
배가 고픈다 보니 버스에서 하차하고 바로 식사할 곳을 찾았습니다.
아침 일찍이다 보니 아무래도 문을 연 곳은 없었고 멀리 김밥천국이라는 반가운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열심히 걸어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처음 들었던 생각은? '여기를 어떻게 변명을 하고 다시 나가지?'였습니다.
문을 열었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의자를 두 개 붙여 놓고 하나는 엉덩이 한쪽은 다리!! 어떤 자세인지 아시겠죠? 그런 자세로 저를 힐긋 보더니 다시 TV 시청 ㅠㅠ, 하더라고요 뭐지 싶었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했기에 의자에 앉으려고 의자를 손으로 잡았는데 세상에 기름때가 잔뜩 묻어서 기분 나쁜 촉감이 ㅠㅠ '아!! 짜증나'를 연발 했고 결국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 근처까지 가서 식당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해서 이동하였습니다.
그렇게 좀 걸어 시장 골목에 다 왔을 때쯤 눈에 들어온 식당 '명지 식당' 일단 식당 안에 세분이 식사를 하시고 계셨기에 당연 식사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판단해서 들어갔습니다.
무뚝뚝한 할머니가 무릎이 많이 아프신지 구부정한 자세로 저에게 다가와 '2인분 이상만 되는 메뉴가 있으니 잘 골라봐요...!!' 이렇게 말씀하시고 물과 컵을 주시고 돌아섰습니다.
저는 식당이 음식맛도 중요하지만 손님을 대하는 친절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오늘 아침은 ㅠㅠ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식당을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자리에 앉아 의자와 테이블을 손으로 살짝 만졌더니 이건 적어도 매일 청소를 열심히 하시던가 아니면 스팀 청소를 분명하실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저는 기분이 살짝 좋은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제가 시킨 메뉴는 '순두부 찌개' 다행히 1인분 가능한 메뉴였고, 아주머니를 자세히 보니 머리만 염색하셨지 할머니가 분명했습니다.
그렇게 구부정한 자세로 부엌으로 가시고 조리가 시작되고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바로 순두부 찌개였습니다.
테이블에 뭔가 전골냄비처럼 보이는 넓고 깊이가 얕은 것에 순두부찌개가 담겨 나왔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느껴지시겠지만 투박하고 거칠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성품이시지만 정갈하게 담긴 반찬의 모습에 아 할머니 뚝심이 있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 반찬은 맛보지 않아도 정말 집밥의 향이 날 것이라는 것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순두부찌개는 달걀 없이 팽이와 호박이 들어있었고 향과 맛은 역시 MSG의 향이 진하게 나는 전형적인 순두부 찌개였는데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음 이거 완전 MSG는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궁금했습니다.
여느 다른 식당이었으면 사장님에게 물어봤을 텐데 왠지 여기는 물어보다가 혼날 것 같은 느낌이어서 그냥 궁금함만을 간직한 상태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반찬은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정말 맛있었습니다.
약간 할머니, 어머니의 향이 나는 완벽한 집밥 반찬이었고 이런 식당이 회사 근처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무엇보다 멸치라고 하기에는 얼굴이 기다랗고 큰 아무리 봐도 갈치 새끼 같은 느낌의 반찬이 저의 입맛을 잡아 흔들었고 미나리 무침의 향은 양념이 미나리의 향을 보조해 준다고 해야 하나? 재료 본연의 맛이 확실히 난다고 생각됩니다.
호박도 아삭한 느낌이 살아있는 아주 잘 만들어진 호박 볶음이었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죠?
다음에 방문할 때 식사 시간과 겹치거나 애매할 때는 꼭 여기를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나가야 하는데 사장 할머님 TV 방송을 아주 집중해서 보고 계셔서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방송은 인생극장 언제 적 방송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인봉 편이었고, 앗 그런데 잠시 보니 사장 할머님 TV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저 자세로 주무시고 계시네요 ㅠㅠ..!!
HIO COFFEE
제가 일하로 연무시장을 지나칠 때 시간이 애매하면 가는 카페가 뚝섬카페거든요?
아!! 뚝섬이 뭐냐고요? TWOSOME PLACE에요 ^^ 저는 그냥 뚝섬이라고 부르죠 이렇게 부르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누가 어떻게 부르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이렇게 뚝섬이라고 부르는 것이 중요한 거죠 뭐 ^^
여기 방문하면 넓은 매장 때문인지 편하게 커피 한잔에 노트북을 켜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버스 정류소 바로 옆에 있어서 방문하기 편했는데,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식사를 하기 위해 이미 너무 멀리 이동했고, 그래서 시장에 커피숍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식당에서 나와서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시장인데 이게 시장 골목의 중간으로 들어가는 길이어서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하는 갈등이 살짝 생기더라고요 만약 잘 못 이동하면 또 많은 거리를 돌아야 했기에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조금 있었던 갈등이 무색할 정도로 왼쪽으로 저의 발은 이동 중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이동했더니 보이는 카페 'HIO COFFEE'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싶은 생각을 잠시하고 문을 열고 그냥 들어갔습니다.
문 밖에서 안쪽을 바라보니 시장에 있는 카페라고 하기에는 밝고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눈에 띄고 테이블이 보여 들어가면서 '저기 안에서 마셔도 되죠?' 이렇게 물어보고 앉았습니다.
카페에 오면 주로 시켜 먹게 되는 메뉴는 '바닐라 라떼' 여기도 바로 주문하였습니다.
가격대는 일반 요즘 커피숍 가격의 3분의 2 수준? 그러니까 저렴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여기 올 때 간다는 뚝섬 같은 가격으로 팔면 시장사람들 근처 살고 계시는 주민들은 마시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서 싼 곳에서 바닐라 라떼를 시키면 5천 원이 넘는 가격인데 여기는 3천3백 원 ^^
참 메뉴 중에 못 보던 메뉴가 있네요 '바다 소금 커피', '바다 소금 라떼' !! 마셔보고는 싶었지만 오늘 기분에 모험을 해서 입 맛을 방치기 싫어 그냥 '바닐라 라떼'로, 맛도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바닐라 라떼'를 만드는 방법에 시럽을 쓰는지 파우더를 사용하는지 차이가 있는데, 분명 시럽을 사용하는 맛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파우더 맛처럼 느껴지는 마법이 있는 듯한 커피 맛이었습니다.
파우더로 만드는 것이 더 맛있어요 ^^
이 HIO COFFEE 연무점은 반딧불이 연무시장 골목 중앙 즘에 있습니다.
시장 가게이고 가정집 1층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상가임에도 화장실의 청결도는 별 4.5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어요, 보통 여자분들은 시장 화장실 사용하시기 지저분해서 힘들어하시잖아요? 여기는 좋습니다. ^^
바닐라 라떼
주문한 '바닐라 라떼'가 나왔습니다.
기다란 커피잔에 조그마한 하트 크림 그리고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과자? 아 저것 이름이 뭐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봤습니다. ㅠㅠ
브레첼이라네요 그런데 아주 작은 미니 브레첼입니다.
그 작은 브레텔에 초코를 찍어 만든 그래서 단짠과 고소함이 같이 있는 아주 기가 막힌 간식이네요 ^^
아직 오후 일이 남아있는데 좋은 휴식시간을 보낸 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오늘 오후도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에 너무 긴장 속에 살고 있어서 체력이 받쳐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입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
지금까지 글쓴이 하늘항아리였습니다.
'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2) | 2023.04.09 |
---|---|
Bon Jovi (2) | 2023.04.08 |
오랜만의 비 (4) | 2023.04.05 |
ABBA (4) | 2023.03.30 |
Android Target API Level Update (2) | 2023.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