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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에 부서 회식을 했습니다.

고기에는 '육해공'이 있잖아요? 같은 부서에 '육'을 소화하지 못하는 분이 계셔서 회식은 항상 '해공'으로 메뉴를 선택하는데, 가장 많은 선택은 '해'입니다.

 이 날도 '해'로 메뉴를 정했습니다.

 방문한 가게는 송파에 소재한 '통영항'입니다.

 

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오랜만에 조개찜

 사실 저는 조개를 즐겨 먹지는 않습니다.

 한때 조개찜이 엄청 유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블로그의 붐을 타고 더 급속하게 번지면서 정말 어디를 가도 조개찜 없는 데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가게가 곳곳에 있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지금의 아내와 연애할때 한번 방문을 했었고요, 장소는 오래되어 어디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요즘 맛집처럼 대기를 해야 들어갈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좀 언덕이 심한 곳에 위치하였고 주택가, 아파트 같은 건물이 근처에 있었던 곳으로 기억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없어졌겠죠, 이처럼 저는 조개찜이라는 요리를 찾아서 먹지는 않습니다.

 

 이날 방문한 '통영항'이라는 곳은 간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조개를 메인으로 하는 해산물 전문 집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기에 바로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조개를 즐겨 먹지는 않아도 누군가 잘 준비해 놓으면 맛있게 먹기에 이날은 기분 좋게 첫 시작을 하였습니다.

 

통영항 메인 메뉴 조개찜

 

 大자로 주문하면 눈에 보이는 조개류는 우선 키조개(4개), 전복(4개), 가리비 큰것(8개) 그리고 작은 가리비, 백합, 굴 그리고 바지락 이 정도로 기억을 하고요 팽이버섯과 배추등 시원한 국물맛에 도움이 되는 채소류가 들어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타이머가 돌고 있었고, 금방 타이머가 끝나고 직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하이볼

 이렇게 조개찜과 함께 나온 부재료에는 오뎅, 달걀, 작은 만두가 있었고, 조개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 오뎅을 충분히 담글 자리를 마련하면, 이 또한 맛난 술안주가 됩니다.

 오뎅은 집에서도 아이들 간식으로 오뎅탕을 자주 만들어 주는데, 오늘은 조개 국물이라 그런지 평소에 먹던 오뎅탕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오뎅, 삶은 달걀, 만두가 처음부터 나옵니다.

 

 그럼 잘 익은 조개찜 하나 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리비, 키조개, 전복 순으로 보시겠습니다.

 

가리비, 키조개, 전복

 이 중에 키조개의 경우는 잘 못 삶으면 정말 질겨 먹기 힘들 정도가 되는데, 적당이 데치듯 삶아 그런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 조개를 먹을 때 잘라서 먹지 마세요, 어떤 조개던 한 번에 입에 넣고 '우걱우걱' 아시죠? 그렇게 내장까지 함께 먹어야 고소한 맛과 조개 특유의 식감을 잘 느끼고 먹을 수 있습니다.

 

백합, 남은 조개를 한번에 수저로 ^^, 만두

 

 이날 먹었던 조개중 백합은 좀 질긴 식감이었습니다.

 백합이 원래 질긴 식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직원 동료들 모두 질기다며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굴 사진이 없네요 ㅠㅠ, 처음부터 술을 너무 달려서 그런가 음식을 자세히 찍지 못해 글을 쓰는 순간 좀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참 하이볼 사진은 못찍었는데요, 아주 이쁘게 나오기는 하는데 하이볼은 그냥 제조해서 드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생각합니다.

 하이볼을 즐겨 드시는 분이라면 더욱더요^^

가게 분위기와 오징어 통찜

 가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푸른색 조명으로 실내가 꾸며서 있었고, 저의 대학시절 기억 그대로인 리모델링된 지역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부분 오래된 노포의 느낌의 가게가 많은데, 그래도 밝고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어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스트라이프 빨간 줄 정문 디자인과 다르게 실내는 푸른색으로 차분한 느낌

 

 우리는 조개찜을 다먹고 추가로 모둠 회와 오징어 통찜을 시켰는데요, 원래는 새우를 주문하려고 했었지만 계절 메뉴로 못 시키고 차선책으로 오징어 통찜이었는데 그렇게 나온 오징어 통찜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통찜이 아니라 그냥 오징어 데침 같은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웃으며 '맛있어 잘 먹겠지만 이건 오징어 통찜 같지는 않아요! 안에 내장은 다 어디로 갔데요?' 이렇게 물어봤더니 사장님 호탕하게 웃으시며!! '어? 그렇네요 이건 서비스로 드릴께요' 이렇시더라고요!! 아마 저희가 하는 통찜은 이런 형태에요라고 설명을 하셨어도 네..라고 말하며 그냥 먹을 직원들이었지만,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직원도 '여기 통찜은 그냥 통으로 삶아서 통찜인가봐'라고 말을 했었으니까요!!

 

 암튼 호탕한 사장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잘 먹고 왔습니다.

 다음에도 해산물을 먹게 된다면 이 집으로 예약하고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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