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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에는 UFO 기지가 있습니다.
겨울만 되면 나타나고, 구름이 많은 날에는 자기의 위치를 확실히 보여 줍니다.
어제 오전 많이 내린 눈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퇴근을 하려고 나왔더니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오늘 저녁 음... 밤에도 눈이 조금은 내리겠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모인 구름 때문에 오랜만에 이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UFO 착륙 기지' 어쩌면 이렇게 강하게 자기 위치를 전 사방에 알려주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꼭 겨울에만 !!
제가 이 동네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정신도 없었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어디 정신을 팔고 다녔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정신을 놓고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UFO 착륙 기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눈에 들어오다
이전 글에도 올린 내용이지만 저는 퇴근 후 항상 건너야 하는 작은 다리가 있는데 꼭 이승과 저승 사이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말한 그 다리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고개를 우연히 돌려서 하늘을 봤는데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정말이지 몽환적인 모습에 이 광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은데 제가 들고 다니는 폰은 아이폰 6s 그래서 야간 사진은 완전 꽝 더구나 삼각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 찍어야 하니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진을 담고 당시 다른 SNS에 올리기도 하였는데, 어제저녁에는 달님이 도와주셔서 조금 더 확실한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사진을 폰에서 꺼내 보니 확실히 화질과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그래도 확실한 분위기는 나고 있는 사진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UFO 사진은 흐리멍덩하고 잘 구별이 가지 않는 사진이 많잖아요? 제가 찍은 것도 당연 비슷한 스타일로 원하지 않았지만 나왔습니다. ^^
사진 중앙 근처에 빨간 동그라미는 저희 집 앞에 빌라 단지 하나가 새로 신축되고 있는데 그 단지 홍보 애드벌룬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서, 어제도 이 영혼 세계와 현실 세계 중간 공간인 다리 위에서 바라보게 된 저 몽롱하고 어제 구름은 빛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성질이어서 그런 건지 평소보다 더 방사능 불빛 같은 것이 더 크게 보였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사진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고 더 걸어 들어가 저 불빛이 나는 방향으로 틀어 산 밑에 까지 가야 하거든요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어제의 기분은 왠지 계속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런 광경을 보고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당장 일을 잠시만 쉬시고 핸드폰도 내려놓으시고 한 시간 아니 30분 만이라도 찬 바람맞으며 산책을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잘 없어지지 않는데 자기 자신이 그런 상태인지도 모르고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게 모퉁이를 돌아 좀 더 걸어 제가 사는 빌라의 단지 입구에 가니 다리 위에서 봤던 그 두꺼운 구름은 사라지고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게 약간의 여유를 만들어 구름이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확실히 바로 이전보다 달님의 존재를 '나 여기 확실히 있어!!'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떠 있었고, 그리고 사진을 담고 나서 나중에 확인하면서 알게 된 화소 깨짐처럼 보이는 점하나를 확인하는 순간 작은 환호성을 지었습니다.
그 작은 점, 그 디지털카메라에 CCD가 망가져 생긴 것만 같아 보이는 그 작은 점은 바로 화성입니다.
화성을 폰 사진에서 확인하는 순간 폰 사진과 하늘을 반복해서 번갈아 보면서 '아 오늘 한 건 한 것 같아...'라는 즐거운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요즘 밤하늘에서 눈으로 그냥 볼 수 있는 행성은 위에서 말한 화성과 달과 같이 돌아다니는 목성, 그리고 아침 6시에 정말 확실하게 볼 수 있게 머리 꼭대기에 북두칠성, 그 순한 서쪽 하늘을 보시면 오리온자리가 땅을 향해서 화살을 쏘면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일찍 나오셔서 큰 곰 자리인 북두칠성과 오리온자리를 보시는 것은 어떠 실는지 그게 힘드시다면 퇴근할 때 구름 없이 맑은 하늘이라면 7을 기준으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화성이 뭐가 부끄러운지 빨간 얼굴을 하고 환하게 빛나고 있으니 그건 보시기 쉬우실 거예요 그거라도 한번 보시면 어떻실는지 권해 드립니다.
달과 함께
위 사진 어떠세요?
제가 퇴근하면서 자주 멈추는 곳 중에 한 곳인데, 저 방향으로는 건축물이 하나도 없어서 하늘 보기가 좋고, UFO 착륙 기지에서 뿜어내는 불빛은 산과 하늘의 경계 때문인지 정말 확실히 더 잘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달, 화성, 가로등 그리고 가장 중요한 UFO 착륙 기지 불빛 이 요소가 잘 어우러져 아주 묘한 사진을 만들어 냈습니다.
카메라가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 사진이 UFO 관련 사진이기에 흐리멍덩해야 맛이 나니 뭐 괜찮습니다.
UFO 착륙 기지의 실체
사실 이사 온 지 한참 되었는데 저 불빛에 대해서 모른다면 말이 안 되겠지요, 더 정확히 표현하면 저런 불빛이 보인다, 이상하다, 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가 사는 동네에서 저 하나 일 수도 있습니다.
누가 저런 것에 신경을 쓰겠어요!! 저같이 사소한 것에 관심 많은 그런 사람이나 그렇지, 아마 제가 저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하고 있으면 '뭐 그리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냐...!!'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겠어요 관심이 가는 것을 말이죠 ^^
저 불빛의 실체는 바로 '곤지암 리조트'입니다.
내 스키장이죠, 그래서 저렇게 불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보일 정도로 환한 것입니다.
저녁 퇴근 때는 사람이 많고 당연 홍보도 해야 하기에 정말 있는 전등 없는 전등을 다 켜서 정말 환한 것이고요, 아침에는 희미하지만 그래도 몇 개를 켜 놓는 것인지 보이기는 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카카오 맵을 열어서 제가 바라보는 각도를 계산하고 불빛의 위치를 찾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추정되었던 것이 곤지암리조트였고, 눈으로 보지 못했기에 확신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비슷한 방향에 공동묘지 큰 것이 하나 있었고, 뭐 거기서 영적으로 영혼의 빛이 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을 뭐 어린이처럼 했죠, 사실 저는 스키장보다는 후자인 묘지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결국 차를 운전해서 가서 눈으로 확인까지 하고 음 역시 스키장이네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잠시나마 즐거운 상상을 했다는 것에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는 UFO 착륙장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상상력이 많은 아이였으면 하고 나이를 먹으며 빨리 현실 세계와 가까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하늘에 있는 달과 별과 화성 구름과 이야기하다가 집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마음이 가라앉았는데 그게 잘 회복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냥 무너지지 만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가 어떻게 걷고 있는지 제가 저를 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너무 힘든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 영상에서도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남매를 둔 아빠의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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