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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국어 시간의 숙제
출근하려고 오늘도 어김 없이 딸과 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요즘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 중에 최고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딸이 국어 시간의 숙제라면서 말해는 내용이 뭐랄까 저는 이해 가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어시간 숙제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 하는데, 대상을 정하는 기준에 가족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뭔가 제 기준에서 이상했습니다.
가족이 아니면 일단 부모님은 제외 그러면 무조건 모르는 사람이 될 텐데, 여 학생도 있는 중학교에서 모르는 나이 있는 사람 붙잡고 인터뷰를 진행하라고? 하는 생각에 순간 울컥 했습니다.
그러다 나쁜 사람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더구나 사진도 찍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할 수 있는 그런 숙제인지 저는 전혀 합당 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딸과의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결국은 인터뷰를 해가는 아이가 없으니 부모님이랑 해도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중학교 국어 선생은 무언가 건설적인 것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들이 어떤 상황을 겪게 될지 도 생각이 안들었을까요?
설마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분명 뭔가 뿌듯한 결과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 했을 꺼라 저는 생각합니다.
피해를 받는 학생이 발생한다
만약 그렇게 생각해서 숙제를 낸 것이라면 분명 잘 해온 학생들이 있겠지만, 아예 숙제를 못하거나 해도 어설프게 한 학생들이 가지게 되는 심리적인 피해는 이 국어 선생은 전혀 예측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다치거나 상상하기 힘든 사건이 발생하는 학생이 생기면 그때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건지, 다른 지위나 권위가 있는 사람처럼 미안합니다 고개만 숙이면 다 될 꺼라 생각한건지 저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숙제는 해야 한다
결국 딸을 먼저 학교에 보내고 저는 타던 버스로 계속 출근을 하는데 오늘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그런지 딸이 메시지로 질문 몇개를 하고는 답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내요
그리고 어떤 질문을 더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도 이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럼 인터뷰 형식으로 해서 글 적어 보내 줄께 했습니다.
딸이 질문한 것 포함 제가 스스로 생각한 질문을 더해 저의 답변을 적었습니다.
인터뷰 할까요?
질문 1.
월급은 얼마 받으세요?
[답변]
급여는 비밀입니다.
회사 직원들 끼리도 비밀이에요
질문 2.
회사에서 기분 좋을 때는 언제인가요?
[답변]
아빠가 한 일의 노력한 시간에 대해서 인정을 받을 때입니다.
결과가 좋을때 던 아니던 한 노력에 대해서 인정받기란 회사뿐 아니라 사회 모든 곳에서 도 힘든 세상이니까요
질문 3.
요즘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어요?
[답변]
아빠는 우리 딸 아들이 최대 관심사예요!
내 딸이 내 아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속상한지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잘 알아야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잘해 줄 수 있으니까요
질문 4.
우리들 말고 좋아하는 것은 없어요?
[답변]
있죠 정말 많이 있죠 아빠도 참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요즘에는 정말 짬내서 하는 것이 천체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캘리그래피 하기, 글쓰기 등등...
그렇게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빠의 대부분의 시간은 너희들에게 다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너무 힘들거나 아빠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 너희들에게 물어보고 시간을 만들어 볼게요^^
최근엔 회사 락밴드 동호회에 가입했어요
질문 5.
아빠는 내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답변]
어떤 사람이 되던 아빠는 다 좋아요!!
제일 좋은 것은 아빠가 사는 지금의 세상과 우리 딸이 아빠 나이가 되었을 때 세상은 다른 세상이 분명할 것이니, 우리 수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 좋아하는 것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면 안되요, 아빠가 여러 가지를 좋아하고 상황에 따라서 기분이 마음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아요 ^^
우리 수현이는 아빠보다 더 많은 감수성을 가진 아이로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니 꼭 여러 가지 좋은 것을 만들어봐요
한번에 다 할 필요 없어요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 돼요!! 그럼 그것이 여러개가 되니깐요 알았죠?
질문 6.
요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혹시 있어요?
[답변]
아빠 전자책 밀리의 서재 읽잖아요?
최근 읽었던 책중에 우리 딸에게 읽어보라고 준 책 '불편한 편의점' 1,2권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 한 가정이 몰락하는 이야기, 가족 간의 불화를 잘 헤쳐 나가는 이야기,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라서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동도 많이 받았고요. 우리 수현이도 천천히라도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다 읽을 필요 없어요, 관심 갈때 잠시 읽다가, 말다가 해도 돼요
원래 사람은 꽂혀야 뭘 하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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