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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삼겹살 간단 수육

하늘항아리1 2022. 12. 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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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주말은 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요일 새벽 2시 반경에 저는 가뿐 숨을 내쉬며 잠에서 깨었습니다.

 분명 몸이 망가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손을 이마에 가져다 댔습니다.

 약간의 열이 있는 듯한 느낌에, 누워 있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이상한 안절부절 악마가 저의 몸을 휘감고 흔들고 있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신음 소리가 제 입을 통해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저는 계속해서 이부자리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움직이고 물도 마시며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나가야 만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 흉내를 잘 내고 있습니다.

 물론 나라에서 정한 것이 있기에 경영지원 측에서는 잘 해야 나중에 감사라던지 그런 것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나, 특히 무엇보다도 잘 지키는 것은 직원들의 근태 관련에 대해서는 칼 같이 지키는 회사입니다.

 연차 사용 촉진이라고 아시죠? 그 제도를 사용하면 연차를 다 사용하지 않더라도 연차 수당을 지급 할 필요가 없다, 뭐 이런 이상한 제도를 나라에서... 점점 근로자의 몸만 비틀어 짜 기름을 만드는 형상만 만드니 어떻게 보면 아직도 이 나라 전체가 회사에 목숨 바쳐서 일했던 그 시절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인문학자, 소통강사 삶을 잘 살기위해선 이 나라가 어떻게... 를 외쳐도 나라의 제도를 만들고 힘을 가진 사람들은 서민, 근로자의 몸만 쥐어짤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그렇다해도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하는데 올해는 코로나에 원투에 훅까지 맞아 버리는 바람에 휴가를 다 사용하여 더는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출근을 꼭 해야 만 했습니다.

 이 회사는 연차가 없는데 휴가를 내면 월급에서 까거든요 ㅠㅠ..., 엄밀히 말하면 맞기는 한데 근로자를 위해서 상황을 보고 아니면 내년 연차를 끌어와  사용한다던가 하면 될 것을 급여에서 까니 ㅠㅠ.. 저는 이런 경우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연차 수당 대비 연차수를 계산하면 하루 일당이 내가 얼마인지 나오는데 신기하게도 그 일당을 365일로 계산하면 연봉에 터무니없게 적은 상황, 그러면 연차를 오버해서 사용할 때 어떻게 급여를 제하는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연차수당보다 더 빠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참 여러 가지로 장사한다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새벽부터 욕조에 물을 받고 몸을 담그고 반신욕에 체온 조절을 하여 어떻게 어떻게 출근을 했지만 나른하고 맹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상황이 계속되어 결국 병원행, 사용하기 싫은 오후 반차를 사용했습니다.

 12월 월급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집에 들어와서 일하다

 오후 반차에 오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고 대충 정리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결혼이 다른 친구들 보다 늦어서 아직 어린아이들이 있습니다. 이제 갓 중학생이 된 딸과 아직 한참 남은 초등 4학년 아들 그래서 집에 오면 그냥 쉴 수만은 없습니다.

 일찍 들어왔으니 아이들 저녁도 챙겨야 하고 집에 어수선하면 정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요즘은 조금 마음이 조금 여유로와 졌다고 해야 하나 이전 같으면 구시렁구시렁대면서 치웠지만 지금은 그냥 안 치우거나 뭐 원래 그런 걸 어떻게 하나 생각하고 치웁니다.

 그렇게 금요일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집안 정리를 간단히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직장에 나간 아내에게서 연락이 오네요 야근한다고 말이죠 그나마 저라도 일찍 와서 다행이라며, 아이 낳고 한참을 쉬던 아내가 다시 직장을 나갔는데 갑작스럽게 연결이 돼서 들어가서 그런지 자리가 제가 보기에 마땅치 않은데 참고 잘 다니네요 뭐 투덜투덜 대기는 합니다.

 

삼겹살 수육

 주말이 되었습니다.

 주말에도 출근을 시전 해 주시는 아내 덕분에 또 제가 아이들 식사를 챙기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딸은 친구와 함께 제가 이전에 예약 해둔 댄스 연습실에 아침부터 이동하였기에 아들만 챙기면 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냉장고를 뒤지니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보통 삼겹살 수육이라고 하면 통 삼겹살을 생각하시잖아요? 저는 이 방법을 알고 나서 부터는 이제는 통삼겹살로 수육을 만들어 먹지 않습니다.

 

 통으로 삼겹살을 삶으면 아무래도 두꺼운 속이 잘 익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삶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삼겹살의 기름이 너무 부들부들 저야 잘 먹지만 아이들은 식감이 싫다고 입에도 안 대기에 아내에게도 장 봐서 올 때 삼겹살 사지 말고 돼지고기 살 거면 싼 뒷다리 살을 사 오라고 매번 말을 하죠, 그런데도 삼겹살이 맛있다며 꼭 삼겹살을 사 와서 아이들은 가위로 자르고 입에 넣다가 뱉고를 시전 하여 고기 굽거나 요리하면 반은 버립니다.  (으메 아까운 거)

 

 저는 그래서 구이용 삼겹살이 있으면 간단하게 삶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구이용 삼겹살로 수육을 합니다.

 뭐 또 이번에도 과정 사진은 못 찍어 ㅠㅠ.. 그냥 결과 사진만 공유하겠습니다.

 

 요리 방법은 간단해요 그냥 통 삼겹살 삶는 것처럼 대파, 월계수잎, 통후추, 된장, 블랙커피 등등 이렇게 다 넣어 실 필요도 없고요 그냥 된장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이번에는 대충 있는 거 다 챙겨서 넣었습니다.

 혹여나 아들이 안 먹을까 싶어서 간이라도 간간히 되어있고 돼지 냄새를 지우면 먹을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든 구이용 삼겹살로 만든 수육이 이거입니다.

 그런데 이게 신기하게도 기름이 쫄깃하다는 겁니다.

 아들도 먹어보고는 이건 물컹거리지 않네 맛있어라고 말을 하며 잘 먹어줬습니다.

 이전에는 생김새만 보고 안 먹겠다고 하던 아들이 이번에는 잘 먹어줘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수육을 삶 고난 그 육수가 저는 순간 아까워졌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고 채소 칸을 확인하니 오호 배추가 눈에 보입니다.

 배추 된장국을 끓이면 되겠다 싶어서 더구나 삼겹살 육수가 푹 우려진 국물에... 그래서 바로 요리 들어갔습니다.

 삶은 국물을 잘 걸리 작은 냄비에 조금만 옮겨 주고 옮긴 국물과 같은 양의 물을 더 넣어준 뒤 표고, 호박, 배추를 크게 크게 썰어서 팔팔 끓고 있을 때 넣어줬습니다.

 그래야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대 성공 입니다. ^^

 그렇게 해서 만든 배추 된장국과 삼겹살 수육 그리고 밥 이렇게 해서 아이들 주말 밥상을 챙겼습니다.

 

 일요일은 아내가 사 온 소고기를 일부만 사용해서 이서진이 극찬한 소고기 뭇국을 끓여 아이들과 또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음식의 사진은 없네요 ㅠㅠ

 

 몸이 아픈고 힘들고 기운도 없는 상태였지만 저는 여느 주말과 별 다르지 않게 보냈습니다.

 그나마 아들이 제가 토요일마다 하는 청소를 아빠 힘드니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고마웠고 뭐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마음은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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