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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들이 카톡으로 시장에 놀러 갈 수 있냐고 물어보는 메시지가 왔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래 시간 한번 만들어보자, 그렇게 이야기하고 주말이 왔습니다.
주말에는 집에서 해소 해야 하는 스케줄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아들에게 핑계를 하면서 시간을 미뤘습니다.
누나도 시장에 가는 것 보다는 지금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서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은근슬쩍 토요일을 집에서만 보냈더니, 일요일이 되는 아침부터 오늘은 꼭 갈 거지? 하며 물어보는 아들의 부탁을 차마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아이들 아침 식사를 챙기고 설겆이를 끝내고 이런저런 정리를 했더니 벌써 시간이 11시!, 아이들에게 얼른 옷을 챙겨 입어라 그렇게 말하고 바로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용인중앙시장에 가는 코스는 좀 어렵습니다.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 정말 금방 이동 할 수 있는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우선 입석이 금지된 좌석을 타고 한 한 시간 이동 후 하차, 그리고 하차한 정거장에서 일반버스로 환승 그리고 약 20여분 이동하면 용인 송담대역 옆에 자리한 용인 중앙시장에 도착하는 장장 평균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 둘과 함께 버스로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 부모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겠지만 아 정확히 표현하면 요즘에는 웬만하면 다들 차로 이동하거나 이렇게 외출하는 시간은 아이들의 인지발달, 정서발달, 사회성 발달 및 문제행동 감소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주로 여성 학자의 의견으로 엄마들이 아빠에게만 아예 맞기기에 적어도 정말 요즘에는 아빠들이 더 잘 안다 생각됩니다.
아니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암튼 그렇게 버스를 길게 이동하고 용인중앙시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의 버스에 있을때는 딸은 아빠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고 아들은 아빠를 많이 닮아 그런지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장에 온 목적이 뭐지?
음... 그렇게 아들이 시장에 오고 싶어 했던 이유는 '싼롸 무뼈 닭발'을 먹고 싶었고 이전에 용인시장 중국 식품 가게에서 구매했다고 기억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제가 기억하고 있는 중국식품 가게로 이동하는데 정말 아들이 신이 났는지 총총 거리며 신발을 끌고 뛰어가다가 앞으로 쿵 넘어져서 정말 놀랬습니다.
더 크게 다칠 뻔 했던 것은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상태에서 넘어져서 앞으로 그냥 철퍼덕 넘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얼굴 다치지 않았고 무릅은 하필이면 빗물 배수구 철에 딱 찍혀서 옆에 이미지처럼 생긴 건데 좀 크게 살이 까져서 집에 와서 보니 그냥 둘 상처가 아니어서 간단히 소독 후 약 바르고 밴드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매장에서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정신을 살짝 내려 놓은 코카스파니엘이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마구 주워 담는 아이들의 모습에 살짝 긴장을 하였지만 저는 매대 한 곳에 진열된 어떠한 상품 때문에 금방 진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눈에 꽂힌 상품은 바로 술이었습니다.
술보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저는 사실 남들은 제가 술을 잘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술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기에 같이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 제는 멀쩡한가 봐 라는 오해에서 생겨나는 것 같았고, 정말로 저는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니 술을 잘 모릅니다.
더구나, 중국술은 더 모르기에 그 많이 진열되어 있는 술중에서 정말 하나만 고르려 하니 정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병의 딱지의 디자인에 무지개 빛이 제가 왼쪽 오른쪽 조금씩 움직이는 이동에 나를 잡아 줘 하는 느낌의 빛을 발산하는 그런 딱지로 인해서 그냥 선택해서 집으로 귀화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산 것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이유는 재활용 봉지에 넣어놓고 시장 구경 중에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먹더니 다 포장만 남은 쓰레기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몇 개 남은 것은 집에서 살짝 사진 찰칵하였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제가 찍어 놓고 기억 못 한 사진이 하나 있는데 음 그건 공유 안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들이 원하는 '싼롸 무뼈 닭발'은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용인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그 중국 식품 가게는 다른 시장인 것 같고 아닌 것 같고를 아빠와 딸, 아들 셋이서 고민하고 갈등하고 정말 간 곳을 또 가고 뱅뱅 돌고를 엄청하였지만 결국은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니 기운이 스윽~~ 풀리는지 넘어져서 다쳤던 아들이 좀 앉아서 쉬고 싶다고 해서 따뜻한 햇살이 들이는 용인시장의 작은 공연장 의자에 앉아 쉬었습니다.
참 아들이 좋아하는 다른 음식을 샀는데요 바로 닭강정입니다.
용인 시장 닭강정은 이 집이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체인점이기는 한 것 같은데 보면 손님이 많을 때는 줄 서서 기다려야 포장을 겨우 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는 집이었습니다.
닭강정도 아들이 좋아하는 최애 메뉴이기 때문에 그 '싼롸 무뼈 닭발'을 못 산 아쉬움은 그 닭강정으로 위로를 했다고 해야 하나요? 암튼 그렇게 중국 식품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중에 전부 실시간 먹방을 진행하여 위에 말한 마지막 쉬는 의자에 앉아 완닭을 하였습니다.
반가운 아이
그렇게 용인중앙시장 투어를 끝내고 집에 들어오는 중에 시장에 갔을 때처럼 마찬가지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시장 갈 때와 다르게 한 정거장 차이로 일찍 내려 환승을 하였습니다.
일반 버스를 내리고 지친 몸을 달래려 쉬려고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 있었고 저는 버스 언제 오나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띈 강아지를 보고 정말 크게 웃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강아지를 보라고 바로 말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순가 제가 키우는 강아지면 좋겠다 싶었는데 강아지 얼굴에 낙서를 해놔서 이쁘기는 한데 강아지 입장에서 좋을지 잠시 의문을 들었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환승한 입석 금지 좌석 버스를 타고 세 식구는 정말 지쳤는지 아빠를 시작으로 그냥 수면 모드, 그렇게 집까지 잘 왔습니다.
자주 가자고 말은 했지만 요즘 저의 번아웃 증상으로 집안일하는 것만으로도 지쳐 쓰러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했었는데, 힘들었지만 같이 외출했고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같이 해서 좋았다는 아이들의 말에 저도 기운을 다시 차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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