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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미정국수0410에 방문해서 직화불고기 비빔국수를 먹었습니다.
모든 미정국수의 상태가 이렇다면, 저는 이 메뉴는 다시는 안 먹을 것 같습니다.
체인점 식당을 찾아가는 이유 중에 저는 그래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맛과 식재료의 신선도 품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미정국수는 백종원 대표의 체인점으로 어느 정도 맛에 보장이 있기에 의심하지 않았고, 해당 체인점이 오픈 초기 때 먹은 국수의 기억이 있어 방문을 했지만, 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오픈 초기의 분위기는 없다
저의 점심시간 상태를 아시는 분은 식당에 방문한 이유를 하시겠죠? (음 혼자만의 기대)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보내는 방법으로 그래도 좋은 기억을 가진 식당을 돌아가면서 방문을 했고, 그중에 잊고 있었던 곳이 바로 미정국수였고 그래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선 시각 12시 30분 1차 점심 타임은 끝났고 2차로 저처럼 뒤늦게 나온 사람들이 먹을 시간일 텐데도 매장 안에 손님은 한 명도 없었고 길게 준비된 오픈된 주방에 아주머니 한분이 주방과 손님 테이블을 나눈 경계의 벽에 기대앉아 계셨습니다.
키오스크 앞에 선 저는 메뉴를 어떤 것을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신 메뉴라며 강하게 표시된 '직화불고기 비빔국수'가 눈에 딱 들어왔고 바로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테이블에 앉으려 하는데 아주머니께서 점심시간이라 1인 석에 앉아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뭐 충분히 이해는 돼서 정말 일본 스타일로 딱 붙어 앉게 디자인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물론 제가 식사를 다 끝낼 때까지 한 명의 손님도 들어오지 않았고, 그래서 1인석이지만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어서 뭐 혼자 다행이다 했습니다.
그렇게 셀프로 기본찬인 김치와 물을 떠 와 자리에 앉아 있는데, 뭐랄까 식당의 공기는 적응이 안 될 정도로 싸늘한 느낌이었습니다.
공기가 찬 것이 아니라 그냥 그 분위기..., '아!! 이 식당 곧 문 닫을 것 같다!!' 뭐 이런 느낌 있잖아요? 스산한 그런 기분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직화불고기 비빔국수가 이래서야
우리가 아는 직화 불고기가 어떤 모습인지 다들 아시죠?
부들부들한 고개의 질감에 단짠이 어우러진 간장베이스의 양념!, 그리고 먹을 때 한 번에 한입 꽉 차게 먹어줄 때 몸 전체에 퍼지는 행복감이 있는 요리가 바로 불고기이며, 당연히 직화다 보니 불향까지 있어야 하는 것이죠!!
저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면서, 다른 분들은 직화불고기 비빔국수에 대해서 어떤 후기를 남기셨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칭찬 일색의 후기가 아주 인터넷에 도배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괜찮은 메뉴라 생각되었고 저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저도 맛난 국수를 오랜만에 고기와 함께 먹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차 오르기 시작할 무렵 음식이 나왔습니다.
참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요, 바로 아주머니가 하시는 손님에 대한 반응입니다.
제가 목소리가 좀 큰 편이고, 이런 식당에 들어가서는 뭔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병이 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들어갈 때 인사, 메뉴 주문할 때 인사, 음식 나오면 감사하다고 인사, 나갈 때 음식이 맛있던 없던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 이렇게 하는데요, 여기 아주머니는 저의 인사를 아주 작은 목소리로 받아 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뭐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결론은 모르겠다고 저 스스로 그냥 '오늘 손님을 잘 맞이하기 힘든 상태인가 보다'라고 정리하였습니다.
그럼 음식을 먹어볼까요?
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요리 바로 국수 위에 올려진 고명, 불고기, 양파, 상추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두 모습을 보고 저는 사실 놀랐고요, 왜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들이 없는지 한 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신메뉴이고 그렇다면 손님에게 어필하기 위해 좀 더 신경을 잘 써야 하는 메뉴라 생각되는데, 눈앞에 보이는 음식은 한마디로 어거였습니다.
'음식을 만들어 놓고 공기 중에 정말 오래 방치했나 보다!!'
정말 먹기 싫은 비주얼이었습니다.
다른 분의 후기를 보자
순간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뭐 하나 잘 못하면 바로 SNS로 퍼지게 되어 비난을 받는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식재료 관리를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유달리 이 날만 뭔가 관리가 잘못되어 저런 상태의 음식을 먹으라고 내놓으신 건지? 하는 생각에 식사를 하기 전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아까 찾아봤던 후기를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칭찬일색인 글에 정말 맛있게 보이는 불고기의 상태를 확인하자, 또다시 저는 '아 이 가게 망하겠다'라는 생각이 바로 이어졌고, 혹시 정리하려고 일부러 이런 음식을 내놓으신 건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이어졌습니다.
이미지르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선 눈에 보이는 불고기의 상태입니다.
사진을 어떻게 찍었느냐에 색감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불고기의 모습에서 제가 먹은 동일메뉴의 불고기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파의 상태도 슬라이스한 양파가 불고기에 의해 구부러진 모습만 봐도 수분을 머금고 있다는 것도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숫집에서는 국수만 좋아도 반은 간다
고명 종류는 그렇다 쳐도 그럼 국수요리이니 국수의 상태는 어떨까 궁금해졌습니다.
잘 삶아졌을까? 아니면 국수의 상태도 엉망일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국수를 젓가락으로 섞는데, 죄송하지만 제가 전문 요리사도 아닌데 젓가락질에 국수의 상태가 느껴지면 어떻게 하죠?
이 정도로 느껴진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국수는 우선 좋게 표현하면 오버쿡이라고 하죠? 너무 삶아졌습니다.
이렇게 국수가 너무 삶아지면 국수의 겉에 있는 전분끼를 떨어내려 찬물로 열심히 헹굴 수가 없습니다.
바로 부서지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국수의 탱탱함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삶아진 국수는 잠시만 공기 중에 두어도 서로 들러붙어 주문한 지 오랜만에 배달온 짜장면의 면 아시죠? 젓가락으로 들면 그릇모양으로 그대 로들리는, 그나마 짜장면은 면이 굵어 그렇게 들리는 것이고요, 미정국수의 국수는 소면으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저는 양념에 잘 베이도록 하기 위해 살살 아기 달래듯 면 사이로 양념 국물이 스며들게 젓었고 그렇게 한입 먹어봤습니다.
뭐 결과가 어떻든 저는 배를 채워야 하기에 먹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면은 뚝뚝 끊어졌고, 국수를 먹을 때 느껴지는 탄력감 탱탱함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식감이었습니다.
위에 짧게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직화불고기처럼 설마 국수도 바로 삶는 것이 아니라 미리 삶아놓고 사용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그냥 확신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좀 생각해 보니, 국수를 좋아하는 저는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식당의 화구가 가정집과는 다르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너무나 빨리 나오 것이 바로 의심이 들었고 저의 확신이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 다시 한번 확신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사장님 이 가게 다시 잘 운영을 하시고 괜찮은 가게로 만드시려면 저에게 내놓은 음식 다른 분에게는 안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저의 미정국수0410의 직화불고기 비빔국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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