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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삿짐을 열심히 포장하던 부서 직원들이 선택한 오늘의 점심은 쌀국수였습니다.

 저도 이 가게를 이사 전에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가지 못했던 곳인데, 오늘 마지막 서판교 출근을 기념한다는 마음으로 매번 점심시간을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으로 보내던 것을 잠시 내려두고 함께 하였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챙겨 주시는 양파절임과 단무지와 레몬

왕갈비 쌀국수

 오늘도 어김없이 주문한 메뉴는 왕갈비 쌀국수입니다.

 큰 뼈다귀에 크게 붙은 고기가 있는 갈비대가 국수에 딱 꼽혀 나오는 쌀국수입니다.

커다란 그릇에 대왕 갈빗대가

 

 모든 국물 요리가 그렇듯이 고기를 손질하기 전에 조금은 맘에 들지 않는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드셔보세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했습니다.

 여기 쌀국수도 제가 좋아하는 동네 후배가 운영하는 쌀국수처럼 국물이 강한 맛을 가지고 있지 않고 고기만 삶아 만든 나주곰탕과 구수한 맛이 나는 성격을 가지는 녀석입니다.

 

 국물을 드셔보셨으면 이제 고기를 손질합니다.

 이 왕갈비 쌀국수를 주문하면 주문한 모든 사람에게 가위를 하나씩 같이 주는데, 그 가위가 고기 손질용 가위입니다.

 그럼 저도 손질 들어갑니다.

갈빗대에 붙은 고기가 아주 먹음직 스럽습니다.

 

 자 그럼 국수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메이커 쌀국수는 탄력이 아주 좋아 왠지 나일론인가 싶은 그런 약간은 반투명한 면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평평한 면을 가진 소면 같은 면입니다.

 중면을 잘 눌러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형태의 면입니다.

 

 다시 한번 왕갈비 쌀국수의 재료 구성을 말씀드리면, 구수한 육수, 쌀국수, 차돌, 왕갈비, 쪽파(실파에 더 가까워 보임), 숙주 이렇게 되어 있고요, 저는 국물요리를 좋아하는데, 이 왕갈비 쌀국수도 국물을 어떻게 먹냐에 따라서 3가지 형태로 먹을 수 있습니다.

면발이 참 좋아보입니다.

 

 제가 먹는다는 3가지 형태는 처음에는 순수한 육수의 맛을 즐기며 쌀국수를 먹고, 그러다 어느 정도 진행 후 변화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면, 식사 처음에 준 레몬으로 즙을 짜서 국물에 넣습니다.

 그러면 약간 똠양꿍(?) 맛이 나는데 레몬그라스를 넣고 같이 요리한 맛이 나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쌀국숫집이던 다 있는 칠리소스를 조금 넣어서 잘 섞어 먹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지면 정말 전혀 다른 국물 맛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미트 힐 라이스

 저는 왕갈비 쌀국수를 먹었는데요, 다른 직원분이 선택한 메뉴 중에 '미트힐 라이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밥 위에 고기를 듬뿍 얹어 놓고 그 위에 콘프레이크 같은 것을 뿌린 메뉴, 조금 나눠 줘서 먹어봤는데 그 칩을 자세히 보니 마늘칩이었습니다.

미트힐 라이스

 

 먹어보니 차돌을 굴소스와 간장베이스로 된 양념으로 잘 볶고 밥에도 소스를 뿌려 익숙하지만 정말 잘 어우러진 맛이었습니다. 

 다만 직원이 덜어준 밥에는 마늘 칩이 별로 없었는데, 먹어보니 알겠더라고요 바로 이 마늘칩이 킥이었다는 것을...! 

 마늘칩을 듬북 같이 먹었다면 훨씬 더 맛있었을 메뉴라 생각됩니다.

 

 이전에 남겼던 후기도 비슷한 평을 남긴 것을 보니 반복적으로 가도 맛은 변함이 없어 운영을 잘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오픈 했을 때는 정말 대기 손님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조금 기다리면 먹을 수 있었고요, 특히 오늘은 비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아주 조금만 기다리다 들어가서 먹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 집에 가게 될지 ㅠㅠ, 이제 다음 주부터는 이사한 곳으로 출근을 하게 되어 이 동네와는 정말 빠2빠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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