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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제가 PM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최종감리(종료)가 끝났습니다.
물론 감리 조치 사항을 처리해야 하고 당연히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은 아니기에 아직은 뭐 당연 긴장 모드이기는 하지만 최종감리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오랜만에 밤샘 작업도 해보고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한동안 글을 포스팅하지 못했는데요, 오랜만에 감리받은 기념으로 짧게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SW개발 프로젝트
큰 시스템을 가지고 운영하는 기업이라던지 아니면 요즘 모든 업무가 비대면으로 처리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 그런지 금융을 필두로 대부분의 모든 정보 시스템은 작은 폰 안에 다 집어넣어야 하는 복잡하거나 대규모의 시스템을 진행하지 않고서는 사업 금액도 그렇게 크게 나오지 않는 것이 SW개발 프로젝트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SI 프로젝트가 그렇듯이 더구나 공공기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아무리 작은 시스템이라고 할지언정 상용SW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개발을 한다고 하면 작거나 크거나 하는 규모와 상관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필요한 단계는 다 거치고 가야만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프로젝트가 공공기관 프로젝트이다 보니 제가 판단했을때는 '굳이 이런 것을 만들어야 하나?, 이런 사용하지도 않을 검토 하지도 않을 문서는 뭐 하러 작성하나?'등 불필요한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지만 해야 한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해야죠, 그런 것 또한 SI 프로젝트 이니까요!!
언젠가는 합리적인 프로세스가 생기고 변경이 될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물론 제 생애에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이전 기억과 지금과의 차이는 프로젝트 진행 산출물 제출 방법의 변화가 발톱만큼의 작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변화라면 변화일 수 있는 것이, 이전에는 공공기관 프로젝트 완료 시 모든 산출물을 Copy본 그러니까 모든 산출물을 출력하고 책으로 제본을 한 후, 각 산출물의 중요도에 따라서 제본된 산출물의 양이 차이가 나기는 하더라도 책으로 만들어 회의 탁자를 두, 세 개를 이어 붙인 곳에 뭔 성벽처럼 길게 쌓아 놓고, 발주사 높으신 분들과 주요 담당자, 그리고 수행사의 높으신 분들과 PM 정도가 그 책 앞에서 나란히 서서 촬영하여 사진으로 남기고, 마지막으로 발주 사 와 수행사의 사장급 되는 높은 권력을 가진 분들만 따로 사진으로 남기는 행동을 했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USB에 산출물을 담아 제출하는 형태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말 작은 부분이죠 제가 볼때 그것 말고는 나머지는 다 그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이전 기억의 시대는 2002년 프로젝트이고 USB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네요, 혹시 아직도 2002년도처럼 책으로 만들고 그것을 증적으로 남기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발주 사가 아직 있으면 댓글로~~!! ^^, 이유는 피하려고요 ㅋㅋㅋ!!
대나무는 꺾이지 않는다
이제 남은 기간 오늘 받은 감리의 결과를 잘 수행 조치하여 감리 후속 처리를 잘 마무리하고, 그리고 프로젝트 마무리인 종료보고를 잘 끝내면 3월부터 시작했던 어떻게 보면 길었던 프로젝트가 마무리됩니다.
물론 유지보수도 해야 하고, 기간을 두고 수정하거나 잘 협의해야 하는 사항도 있어 완전하게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간에 마디를 만든 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디라는 말을 하니 위 내용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문화심리학을 연구한 '김정운'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이 나는데요, '삶에는 마디가 있어야 한다'라고 한 말의 마디는 삶 속에 쉼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쉼이 있을 때 길게 오래갈 수 있으며, 그래서 사람들은 과거부터 무한정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하루, 한주, 한 달, 1년을 만들었고 그 시간이 바뀌는 것에 의미를 만들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두게 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설명하면서 예를 들었던 것이 대나무입니다.
대나무는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고 바람을 비껴나가며 잘 버티지만 커다란 고목들은 큰 태풍이 오면 뿌리째 뽑히거나 꺾이기도 한다고 말씀하시며 삶의 쉼을 가져라 했는데요, 프로젝트도 중간중간 단계를 밟아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마지막 마침표를 앞두고 커다란 쉼표 하나를 찍은 느낌이네요 ^^
꿈꾸는 책들의 도시
위에 과거의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산출물을 책으로 만들어 커다란 성벽처럼 쌓아 놓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책 이야기를 하니 정말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나서 간단하게 책이야기를 마저 하고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입니다.
제목만 보면 이 책의 내용이 판타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없는데요, 이 책을 모르는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는 작가로서 성공하는 사람의 이야기 인가? 아니면 중고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책방이 모여 있는 곳의 사람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 방금 말씀 드린 것처럼 이 책은 환타지 물이고요 죽어있는 책을 살아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그 책들이 살아가는 도시, 마을 속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특징에는 책 내용에 맞게 등장하는 살아있는 책들의 모습을 그린 삽화인데요, 아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괴물로도 묘사가 되는 등 이야기 속 대상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총 두 권으로 되어 있고요 위 사진은 2권에 들어있는 삽화입니다.
그리고 인기가 괘 있었는지 여러 형태로 디자인을 바꿔서 출판을 하였고요, 그 점에서는 언젠가 저도 책을 내보고 싶은 한 사람으로 참으로 부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혹시 읽어보지 못하셨다면 한번 읽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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