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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얼굴 내 얼굴

하늘항아리1 2023. 1. 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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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결혼 전에도 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확실히 결혼 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SNS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 서스름 없이 본인의 모습 특히 얼굴을 올리시는 분들을 볼 때면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약간 부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어떤 마음 가짐이 있기에 자주 사진을 올리시나!!' 하고요!

 그렇죠 저도 올리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셀카라고 하는 사진을 거의 담지 않게되는 것이 완전히 습관이 되어 버린 지금에 사진을 찍을 기회가 오더라도 지금에 와서 뭘 남기나 하면서 셀카를 담지 않게 됩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당연히 클라우드에 보관을 하고, 그냥 카메라로 담은 사진도 컴퓨터를 통해서 클라우드로 거의 다 옮겨 놓습니다.

 어느날 처음 클라우드를 만들어 사진을 올렸던 때부터 천천히 스크롤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아내와 연애를 했을 때 이 외에는 저의 사진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여느 부모님들 처럼 아이들 사진과 아내 사진만 잔뜩 들어있는 클라우드 뭐랄까? 순간 서글퍼진다고 해야 할까요? 음 저도 자식이었고 자식으로서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이 보고 싶기도 한데, 지금의 저의 아이들은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렇기 위해서는 사진도 많이 남겨야 하지만 영상도 많이 남겨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젊은 시절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연하죠, 아버지는 제가 어릴때 대화를 나눠 본 적이 거의 없었고, 나이 드시고 힘없어졌을 때 기억만 존재하고 어머니도 우리를 키우시고 사시느라 바빠서 그런지 어머니도 어머니의 흔적을 남기시지 못했고, 지금처럼 이렇게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도구도 없었으니 어머니 또한 나이 드신 지금의 기억이 다입니다.

 

 최근 MBC 예능 놀면뭐하니의 놀뭐복원소에서 방영한 테이프 속 아버지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복원된 목소리로 지금 다 자란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 한마디를 AI로 만들어 들려주는 내용이 방송되었었습니다.

 

AI 보이스 디에이징

요즘 세상에 지식이 있던 없던 AI라는 단어는 아주 익숙하게 지인들 간 이야기를 나눕니다. AI가 만들어 내는 세상은 제가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이 의심

kihois.com

 제가 이전에 남긴 글입니다.

 지금 방영되는 드라마 카지노에 배우 최민식의 30대 젊은 시절의 목소리를 AI로 만들어 사용한다는 내용을 듣고 자료를 찾고 글을 작성하다가 때마침 놀뭐복원소에서도 같은 내용의 방송이 방영되어 첨삭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슈퍼톤이라는 서비스로 김광석, 거북이 터틀맨, 김현식 등의 고인이 된 가수의 목소리를 구현하여 현재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 구성하여 방영했던 서비스입니다.

 

내 얼굴

 사진도 정말 중요하지만 이렇게 목소리가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남기면 당시의 모습과 목소리가 함께 있으니 나중에 추억을 찾아보고 싶을 때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될지 생각해본다면 지금 제가 클라우드에 자료를 올리고 있는 것처럼 스토리지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도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요즘 계속해서 다운된 글을 쓰게 되고 있는데, 이 날도 사실 기분이 정말 많이 지쳐 있던 상태였습니다.

 퇴근하려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아무도 없는 상황,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찰칵' 제가 스스로 정말 오랜만에 사진을 셀카라는 것을 찍었습니다.

 보통은 나중에 핸드폰의 사진을 정리할 때 그렇게 어쩌다 남은 저의 얼굴 사진이 있으면 그냥 지워버리곤 했는데 제가 이 사진은 그냥 두었더라고요!! 이유가 뭐였을까요?

 

 오늘 글을 쓰는 소재가 되기 위해서 남아 있었던 걸까요?

 그냥 올리기 부끄러워 사진을 조금 편집했습니다.

 편집을 도와준 앱은 'Graphite'라는 이름의 앱입니다.

 

‎Graphite by BeCasso 사진및비디오아트편집

‎Graphite는 iPhone 또는 iPad에서 영상과 사진을 직접 고품질 그림이나 스케치, 일러스트로 즉시 변환할 수 있는 사진 및 영상 편집 앱입니다. TechRadar 선정 2022년도 iPad용 최고의 무료 사진/영상 편

apps.apple.com

 무료로 사용하려면 편집한 사진에 앱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요! 무료로 사용하면서 홍보하는 거죠 뭐 ^^, 그렇게 편집한 사진이 이것입니다.

Graphite by BeCasso 앱으로 생성한 이미지

 이렇게 편집하고 올렸는데도 부끄럽네요!!

 제가 자주 시청하는 김창옥 교수님의 인문학 강의 중에서 얼굴은 얼을 담은 그릇(꼴)에서 나온 말이다 하셨는데, 그래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현재의 자기 모습과 상태가 어떤지 다 드러난다고 하잖아요!

 제 현재 상태를 누구보다도 제가 더 잘 알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위 사진을 보는 느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저기 사진 안에 있는 저 친구에게 '힘들면 그만해라, 쉬어도 되잖아' 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사진 속 친구가 그러네요, '그래 내가 꼭 편하게 쉬는 날을 만들어 볼게...., 힘들긴 하구나...'라고 말을 해줍니다.

 

 글을 끝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인터스텔라 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온 말이 생각이 납니다.

 주인공 아빠 쿠퍼가 우주로 떠나기 전에 딸 머피에게 하는 말 중에 '부모는 아이들의 추억이 되기 위해서 사는 거래!'라고 말합니다.

 그 말의 뜻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만들지 못하면 부모의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부모들의 영상, 사진, 목소리를 남겨 두는 것도 아이들이 못하는 거죠, 부모가 다 해야 하는 겁니다.

 놀뭐복원소에서 망가진 그 테이프에 남긴 아빠의 목소리, 엄마의 목소리, 아기의 울음소리도 결국 그 부모가 다 녹음해 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현아, 지수야 잘 자라줘서 고맙다'라는 아빠의 목소리도 다 자란 자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모는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 스스로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 !

놀뭐복원소 유튜브 발췌

 

 지금까지 글 쓰다 울컥한 글쓴이 하늘항아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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