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에는 UFO 기지가 있습니다. 겨울만 되면 나타나고, 구름이 많은 날에는 자기의 위치를 확실히 보여 줍니다. 어제 오전 많이 내린 눈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퇴근을 하려고 나왔더니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오늘 저녁 음... 밤에도 눈이 조금은 내리겠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모인 구름 때문에 오랜만에 이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UFO 착륙 기지' 어쩌면 이렇게 강하게 자기 위치를 전 사방에 알려주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꼭 겨울에만 !! 제가 이 동네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정신도 없었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어디 정신을 팔고 다녔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정신을 놓고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UFO 착륙 ..
올 겨울 들어 반가운 눈이 이 동네에 두 번째 내렸습니다. 아침에 눈이 오는 것 같아 하면서 까만 하늘에서 무언가 조그마한 천사들이 꼭 나비가 날아오듯 내려오더니 가로등 불 빛에 모여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웃어 댑니다. 출근하고 점심이 다 되는 지금은 이제 내리지 않지만 잠시 동안 함박 내리는 눈은 어쩔 수 없어 저의 마음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아직 어린 아이인 것 같아요!! 비오는 것 좋아하고 눈 오는 것 좋아하고 파도 소리 모래사장에 앉아서 듣는 것 좋아하고 버스 혼자 앉아서 종점에서 종점으로 회차지점에서 내리지 않고 버스 안에 타고 내리는 승객 바라보는 거 차창 밖으로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보는 것 좋아하는 무언가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지도 않기도 한 감수성을 가진 모습만 봐도 50넘은 아저씨의..
일요일 오후 핸드폰의 사진을 정리하다가 어제오늘 찍은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습니다. 인스타는 핸펀에서 사진을 올리고 간단하게 몇 마디 적으면 돼서 정말 편한 SNS 같습니다. 이전 싸이월드 할때 만 해도 여러 가지 글의 성격에 따라서 게시판을 생성하고 카테고리 별로 나누고 그 카테고리도 비슷한 성향에 따라 모으고 이쁘게 꾸미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하게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에 비해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밤 늦게 정리하고 사진 올리고 하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던 시절이던 기억이, 지금은 조금 뭐 하나 하고 나면 지쳐서 누워 있거나 잠을 자지 않아도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나이가 되어서 뭐 좀 속상하기는 합니다. 16강 진출을 함께 하며 저는 언젠가 부터 국제 축구 경기임..
아이들이 바라던 그 눈이 드디어 동네에 더구나 휴일 시간에 딱 맞추어서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굵은 함박눈이 내렸지만 지금은 그냥 아주 작게 진눈게비인지 아닌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집 옥상에 나간 남매는 잘 노는 듯하더니 누나는 추운지 들어오겠다 아들은 왜 들어가냐 이걸로 다투고 있다는 딸의 카톡이 그래서 둘 다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아들에게 짜증을 내면 안 되지 누나는 추운가 봐 그런데 더 놀고 싶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아라고 말을 해줬지만, 아들의 표정은 눈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울그락불그락 입니다. 그래서, 순간 다이소에서 파는 눈 뭉치 만드는 도구가 집에 있다는 것이 생각났고 아들에게 어디 있냐고 물어 찾아들고나갔습니다. 다시 그래서 만들게 된 ..
어제 정말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시간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즐거우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새벽 승리의 여운을 혼자 집에서 TV의 불빛을 조명 삼아서 소리도 못 지르고 입 만 벌리고 손만 위아래로 흔들며 큰 기쁨을 표현을 최대한 억누르며 즐겼습니다. 가나전을 보고 난 후 이전에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민중이 축구에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뀐 계기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라는 것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바뀐 것 중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바로 응원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 가지지만 한국 축구 응원은 꼭 하려고 하면서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서 '이기겠어..?', '야 이 나라에게 까지 지면 죽어야지 어이구...', 이런 ..